김민제 - History of Metropolis in Medieval Europe: Focused on Urban Planning and Development of Constantinople

연구주제 자료 Curating

Flipped Learning

수강소감

1. 주입식 교수법이 본인과 맞지 않고 뭐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걸 좋아하는 학우라면 학기가 끝났을 때 지식을 얻어가는 것 이상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. 수업을 듣고, 시험을 치고, 과제를 수행하고 마지막에 학점을 받아가는 게 우리 대학에 들어와서 (아마 대부분의 한국 대학들에서도 마찬가지로) 계속 해왔던 거라면, 이 수업은 서양중세사라는 큰 테마 안에서 자신이 직접 연구주제를 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지막에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‘내 것’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무언가이기 때문입니다. 보통 학부 강의에서 조별과제나 레포트를 아무리 열심히 해서 발표/제출해도 그게 온전히 자기 것이 되는 경험은 거의 못하지만, 이 수업의 경우 ①연구에 대한 기획부터 완성까지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해야하고(물론 1차 자료수집 등에 어려움이 있으면 교수님께서 도와주십니다), ②과제 제출기간에만 바짝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기 내내 디벨롭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며, ③학기가 끝나고 나서도 후에도 Wakelet이라는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의 특성상 자신이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앱을 켜고 접속해서 수집한 자료나 링크를 축적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.

2. 다만 1시간 15분*주2회 수업 배분은 수업방식에 맞게 조절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. 학생들이 매시간 연구현황을 발표하기에 충분하고 특히 월-수나 화-목 사이에 낄 때는 교수님이 중간중간 주시는 미션과제(flipped learning)까지 해내기가 벅찼습니다. 자료를 취합하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을 체화하려면 적어도 처음에는 느린 템포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데, 매번 정신없이 바쁘게 하다보니 저의 경우 제 스스로 체계가 잡힐 때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. 그래서 매 수업의 호흡이 좀 더 길었으면 하고, 그게 시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원래 있던 시수를 합치는 쪽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. 차라리 주1회 3시간을 연달아 하면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고 발표를 준비하는 데 부담이 덜 느껴질 듯합니다. 물론 요일 배치도 잘 되어야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, 처음부터 학생들이 너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덜컥 해본 적 없는 고난도 과제를 부여받는 느낌이 있어 초반에 오리엔테이션을 좀 더 길게 잡고 연구과정의 모델이 보다 체계적으로 제시된다면 낙오되는 학생들 없이 마지막까지 수업을 완주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습니다. 처음에 교수님께서 작년에 수강했던 학생들의 기말과제 영상을 올려주시긴 했지만 그건 정말로 어디까지나 최종 결과물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 영상을 보고 어떻게 연구를 해나가야할지 알아내는 게 조금 막막했습니다.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연구를 구체적으로 수행해나가는 과정을 좀 더 친절하게 알려주시면 학우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연구주제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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